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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7

취미 활동 - 논문 그래프 그리기 몇 달 전에 의대 교수님들과 연구과제 회의를 마치고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서 취미 관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A "최교수님은 취미가 뭐에요?" B "그림 그리는 거에요" A "유화 그리세요?" B "아니요, 저는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요." A "아, 네~" B "진짜 그림이 아니고, 논문 그래프요.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도 많이 듣는데, 가장 시간가는 줄 모를 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래프 그릴 때에요."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런데 딱히 취미라고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것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이날까?" 라고 자문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 바로 "그림 그리는 것"입니다. 최근 몇.. 2022. 9. 18.
학생 개인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는 수업이나 발표를 최대한 쉽게 하려고 합니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래프, 신문 기사, 뉴스 동영상을 많이 넣습니다. 수식이나 복잡한 설명 문장 등은 되도록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흥미를 느끼고 해당 주제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수업을 못 따라오는 학생이 거의 없고 개인차가 별로 없습니다. 연구는 다릅니다. 석사와 박사 초년차에는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연구과제나 개인 연구를 수행하는데, 학생 수준에 따라 연구 진행 속도와 성과가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연구력(지적능력, 발표력, 글쓰기 수준, 영어실력, 실험 손재주)과 인성(성실, 정직, 친화력, 예의), 동기부여, 가정환경 등이 모두 연구 결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A학생이 한 학기 동안 연구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 2022. 9. 3.
산업도시 환경오염과 LH 저는 포항공대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산업단지 주변 환경오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포항과 울산, 합쳐서 20년 넘게 산업도시에서 살면서 환경오염 관련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LH가 울산 석유화학단지 옆에 대규모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성적으로 대기오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환경정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연구자로서 침묵하기 어려워서 지난 달에 경상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7월에 블로그에 올렸지만 반복해서 포스팅합니다. [기고]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용서해 주십시오 < 독자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경상일보 (ksilbo.co.kr) [기고]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용서해 주십시오 - 경상일보 LH의 야음지구 개발 강행에 관한 언론보도를 접.. 2022. 8. 8.
마지막 공식 온라인 강의일까? 이번 학기에는 두 과목(대학원: 환경분석개론, 학부: 지구환경과학)을 개설했습니다. 대학원 과목은 3월 개강부터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고, 학부 과목은 이번 주까지만 온라인 강의이고 다음 주부터 대면 강의입니다. 학부 과목은 팀티칭(여러 교수님이 참여)이라서 저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2년 조금 넘게 온라인 강의를 주로 하다보니 온라인 강의가 편할 때도 많습니다. 특히, 타블렛을 사용하면 강의실 현장에서보다 더 효과적으로 PPT 내용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각종 동영상과 온라인 자료를 보여주기도 편합니다. 다만, 학생들과 소통하기 어렵고,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수업 시간 내내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기 때문에 목도 아프고 많이 힘듭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인강을 많.. 2022. 4. 27.
굴뚝 다이옥신 시료채취 - 경종대 팀장님을 그리며 3월 4일 출근 전 아침에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이 단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왜 갑자기 아침부터 굴뚝이 생각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UNIST 환경분석)센터에서 다이옥신 굴뚝시료채취 시, 연구실에서 1-2명씩 따라가서 굴뚝 시료채취 경험을 할 수 있게 연락해 두거라. 굴뚝 배출량 자료를 사용하고, 확산모델링도 하는데 정작 굴뚝에 제대로 가본 적도 없으면 진정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센터 일정과 지역(울산이나 가까운 곳만 견학) 확인해서 연구실 참여 인원 순서 정하거라." 환경연구자들에게 굴뚝은 가장 중요한 점 오염원이지만 요즘 대학원에서 실제로 굴뚝에 올라가서 연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D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메일에 쓴 것처럼 굴뚝에 올라간 경험도 없는 대다수 모델러.. 2022. 3. 5.
김영성 교수님과 장거리 이동 연구 한국외대 환경학과에서 정년퇴직하신 김영성 교수님께서 어제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퇴직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고 여전히 미세먼지 관련 연구과제에도 참여하고 계셨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부고가 당황스럽습니다. 제 연구과제 자문위원으로 3년째 도와주셨고, 9월 초까지도 연구 관련해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와 직접 연구 논문을 작성하고 과제를 수행하셨던 교수님 중에서 처음으로 돌아가신 사례라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영성 교수님은 2005년 제가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에 대기환경학회에 제출한 논문을 꼼꼼하게 심사해 주셨고(심사자는 익명이지만, 구체적인 심사 내용과 문체를 보면 특정할 수 있습니다), KIST 재직 시 수행하신 유해물질 장거리 이동 관련 보고서를 공유해 주셨고, 이후에 논문도 같이 쓰고, 환경과.. 2021. 9. 16.
교량 비점오염 설연휴. 따뜻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춘천 공지천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울산 태화강도 마찬가지이고 산책하고 운동하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리를 지날 때면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찾아보게 됩니다. 평소에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위에는 자동차 타이어 부스러기와 배출가스에서 나온 먼지가 많이 쌓입니다. 그러다가 비가 오면 빗물에 씻겨 지저분한 물이 되는데 이것을 비점오염 효과라고 합니다. 지저분한 빗물은 배수관으로 이동해서 저감시설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강물 위로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당연히 수질이 오염되고, 물고기와 저서 생물 체내에 독성물질이 축적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별도의 비점오염 저감시설이 없이 배수구를 만들면 교량 도로에서 씻겨 내려온 빗물이 바로 강으로 들어갑니다..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