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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명함 정리하기

by Prof. Sung-Deuk Choi 2024. 4. 15.

저는 박사과정 중에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시료채취를 하거나 여러 기관에 출장 다니면서 연락처를 남겨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여러 학회에 참석하면서 국내외 연구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명함을 많이 썼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연구자들 연락처를 금방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명함을 교환해야 연락처를 제대로 알 수 있었스니다. 조교수로 부임하고 나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명함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학계에서 만날 사람은 이미 많이 만났기 때문에 명함을 쓸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학회나 외부 회의에 참석하고 나면 어김 없이 명함 여러 장을 받습니다. 10여년 전까지는 명함첩을 쓰면서 필요 없는 명함을 정리하곤 했는데 이제는 따로 관리하기도 힘듭니다. 스마트폰에 리멤버 어플을 설치해서 명함 100개 정도를 입력했는데 요즘은 이 어플 역시 잘 쓰지 않습니다.  

 

명함도 많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도 많지만,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명함을 받고 바로 전화번호를 저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 번 더 만나고 통화할 정도로 친분이 쌓이면 그제서야 전화번호를 입력합니다. 

 

조교수 부임 초기에는 명함을 잘 정리하고 인맥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는데, 어차피 주요 인맥은 대부분 학연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맥을 관리해서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하다 보면 다른 기관에 있는 좋은 연구자들을 만나고 마음이 맞으면 공동연구를 하면 됩니다. 학회 가서 명함 돌리는 것보다 구두발표 멋지게 하면 가만히 있어도 인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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