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7 국문 학술지가 왜 필요한가? 올해부터 대한환경공학회 국문학술지 부편집장(대기 분야)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편집장이신 정승우 교수님께서 올해 2월 학회 소식지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국문학술지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호소하셨습니다. 석사 2학년 여름방학에 제 첫 국문 논문을 환경공학회지에 게재했습니다. 그 후로 박사과정 중에는 영어로 SCI 논문만 작성했고, 박사 졸업 이후에 국문 논문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특히 교육부 BK21 사업이 시작되면서 SCI 실적이 우선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지역 환경문제를 다룬 연구결과를 국내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고 점점 국제 학술지에만 게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울산의 환경문제를 다룬 논문이 한글보다는 영어로 더 많이 작성되는 현실입니다. 울산 시민은 말.. 2023. 7. 21. 글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누구 책임인가? 글을 읽었는데 이해가 안 되는 이유는 첫째, 해당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전문학술 영역 지식 또는 어휘력 부족), 둘째, 작가가 글을 엉터리로 쓴 경우입니다. 전자는 대학원 신입생이 흔히 겪는 현상입니다. 실험 기자재와 용어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논문을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직접 실험을 하면 6개월에서 1년 뒤에는 학술 논문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후자입니다.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명 작가들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어, 영어 번역체, 어법에 안 맞는 표현을 섞어 가며 문장을 현란하게 작성합니다. 글은 독자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하고(제가 쓰는 글은 대부분 학부 고학년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 2023. 6. 16. 대학원생들의 글쓰기 실수 모음 학생들이 학회초록, 논문, 보고서 초안을 보내면 변경내용 추적 기능을 이용해서 문장을 수정합니다. 메모도 추가해서 왜 수정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더 수정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그동안 우리 연구실 학생들이 실수한 사례를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계속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의미상 오류 많은 비율(X) → 높은 비율(O) 비율은 높고 낮음으로 표현합니다. 양은 많고 적음으로 표현합니다. BaP 농도가 검출되었다(X) → Bap이 검출되었다(O) 기기에서 특정 물질이 검출되는 것이며, 농도는 검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검출된 분석값(X) → 분석값(농도)(O) 분석값은 보통 농도를 의미하므로 분석값이 검출되었다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BaP가 높게 검출되었다(X) → Bap이 높은 농도로(고농도로) 검출되었다(O.. 2023. 4. 12. [도서추천] 논증의 탄생 2008년 처음 출간되었던 논증의 탄생 개정판이 이번 달부터 판매됩니다. 제 추천사도 실릴 예정입니다. 논증의 탄생 | 조셉 윌리엄스 | 크레센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논증의 탄생 - 교보문고 21세기 민주시민을 위한 비판적 사고, 토론, 글쓰기 매뉴얼 |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던 “논증의 탄생”이 돌아온다 2008년 처음 번역출간되어 무수한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 www.kyobobook.co.kr 논문 초안을 검토하거나 국내외 학술지에 제출된 논문을 심사하면서, 글쓰기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다. 문법 오류와 오탈자는 쉽게 고칠 수 있지만, 합리적인 논증이 없다면 우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어렵다. 이 책은 문장을 교정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논증을 위.. 2021. 9. 18. 퇴고를 반복해야 하는 이유 몇 년 전에 쓴 글입니다. 2016-03-20 작성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내가 예전에 썼던 논문과 보고서를 다시 읽지 않는다. 왜냐면 지금 다시 내가 쓴 글을 읽으면 문법적인 오류와 부자연스러운 표현과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과 서식이 보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미 출판된 터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논문 초안을 쓰고 바로 확인하면 이미 그 글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류를 찾기 어렵다. 며칠 후에 다시 읽으면 상당히 많은 오류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몇 번을 스스로 고쳐도 그 때마다 고칠 것이 많이 나와야 정상이다. 그리고 고친 글을 동료나 지도교수에게 보여주면 또 고칠 것이 많이 나온다.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거친 후에 논문 투고가 가능하다... 2020. 5. 17. 논문(보고서) 초안 점검 리스트 2010-09-18 최초작성 아래 목록은 연구논문들을 심사하면서 실제로 제가 지적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실험결과가 좋더라도 오타가 많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논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앞으로 논문을 작성하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사항 ○ 반드시 프린터로 출력해서 오류를 확인한다. 모니터 상으로 보이지 않던 많은 오류를 찾을 수 있다. 빨간 펜으로 수정사항을 체크하고, 워드파일을 수정한다. ○ 최소한 3회 퇴고를 거쳐서, 형식과 문장에 문제가 없는 초안을 작성하여 지도교수(교신저자)에게 전달한다. ○ 공저자들에게도 부탁하여 반드시 코멘트를 받는다. 코멘트가 없는 공저자는 교신저자와 상의하여 저자명단에서 삭제한다. ○ 글쓰기와 관련된 서적을 참고하여 본인 스스로 글쓰.. 2020. 5. 16. 글쓰기 기술 필요성 2010-09-18 최초작성 저는 대부분 시간을 다양한 글을 읽고, 쓰고, 고치는데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조간신문을 읽으며 시작하고, 출근하면 30분마다 자동 확인되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가급적 곧바로 답장을 합니다. 그 외 시간에는 대부분 다양한 연구계획서, 결과보고서, 논문을 작성하고 심사하기도 합니다. 강의와 세미나 발표를 위해서 파워포인트 문서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결국, 하루 종일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합니다. 아마 대학원생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글씨기 보다는 좋은 실험결과를 얻고 그래프 그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글쓰기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보고서와 논문을 쓸 때 검토할.. 2020.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