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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집중하는 방법

by Prof. Sung-Deuk Choi 2024. 5. 4.

저는 어디에서나 집중을 잘 하는 편입니다.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제가 식당, 커피숍, 기차역, 공항,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서도 논문 고치는 모습을 봤을 겁니다. 그냥 앉아서 노트북을 펼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됩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제 능력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연구실을 운영할 수 없고 다른 연구자들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남들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정말 많지만, 나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별로 없게 꾸준히 노력하면 시간은 걸리지만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집중하기 위해서는 잡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생각이 많으면 논문 쓰기가 어렵습니다. 연구 내용 해석에 몰입하면 몇 시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래프 그리고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계속 논문 내용 생각을 하고 스스로 기한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논문 기한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다보니 집중을 못합니다. 프로젝트도 해야 하고 여러 행정 업무도 있고 수업도 들어야 하지만, 논문 쓰는 시간을 정하고 이 시간에는 논문에만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오히려 집중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조용한 곳에서 집중할 때 다음과 같이 합니다.

  • 스마트폰과 사무실 전화를 묵음으로 합니다. 전화를 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급한 상황이면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고 심지어 학생 사무실이나 학과 사무실로 연락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카카오톡 소리도 묵음으로 합니다. 어차피 컴퓨터에 카톡을 설치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알림음이 울리지 않아도 됩니다. 
  • 사무실 불을 끄거나 문을 잠금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교수 연구실에 잡상인이 많이 옵니다. 
  •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전설의 "엠씨스퀘어"를 사용합니다.
  • 단순 반복작업이나 그래프 그릴 때는 좋아 하는 노래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논문 쓸 때는 노래를 듣지 않습니다. 
  • 집에서는 스탠드를 켜고 약간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면 집중이 잘 됩니다. 
요즘 학생들은 엠씨스퀘어가 무엇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인 1990년대에 인기가 많았던 집중력 향상 기기입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품으로도 몇 번 나왔습니다. 집중력 향상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5~6년 전에 한창 교내 행정업무와 대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입해서 종종 사용합니다. 정말 뇌파를 조절하는지, 플라시보 효과인지, 백색소음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중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뚜두두두 소리가 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대화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합니다. 제품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효과가 없다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공부보다 수면에 효과를 봤다는...), 본인 만의 집중하는 방법을 만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백색소음 어플을 사용해도 거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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