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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17

국문논문 이틀 동안에 완성하기 지난주에 국내학술지에 논문 한 편을 이틀 만에 작성하고 단독저자로 투고했습니다. 첫째 날: 보고서 그림을 학술지 서식에 맞게 가급적 영문으로 변경하고 크기를 조정하는 작업 둘째 날: 보고서 내용을 취사선택하고 논문에 어울리는 문장으로 수정. 초안 작성 후 구글 스칼라에서 필요한 문헌 정보 찾아서 바로 EndNote로 보내서 참고문헌 목록 완성 국문논문이라서 문장 작업에 시간이 덜 걸리기도 했지만, 작년에 혼자 수행한 미세먼지 측정망 최적화 과제 보고서 문장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금방 완성했습니다. 논문 쓰는 실력이 가장 좋았던 포닥 때도 이 정도로 빨리 논문을 작성한 적은 없는데, 논문 재료가 잘 준비되어 있고,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니까 가장 단기간에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매년 시행하는 교수 업적평.. 2022. 8. 16.
Desk rejection 요즘 국제 저널 투고 논문 편수가 많아지고 있어서 desk rejection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저널에서는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Desk rejection이란 에디터가 판단하여 바로 리젝하는 것으로 동료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고 바로 탈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연구실에서 투고한 논문이 리젝되는 주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Journal scope에 안 맞을 때 연구 내용이 해당 저널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인 경우. 예를 들어 순수 분석기술 개발 관련 저널인데, 응용 중심의 논문을 투고한 경우 2. 새로운 내용이 부족할 때 해당 지역에서는 처음 연구한 것이지만, 핵심 결과가 이미 다 알려진 내용 (예를 들어, PAHs 농도가 겨울에 높고, 여름에 낮고.. 2022. 7. 30.
AI 도움으로 영문 수정하기 대학원 석사 2년차에 학위논문을 영어로 쓰다 보면 본인의 영작 실력에 스스로 당황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많이 읽고 쓰면 자연스럽게 영작 실력이 늘지만, 애초에 기본 어휘와 문법 실력이 부족하면 답이 없습니다. 대학원생이라도 계속 영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처음 논문을 쓸 때는 최대한 기존 논문의 좋은 문장을 참고해야 합니다. 학계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와 표현 방식을 빨리 습득하면 논문 초안 작성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일단, 문법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빨리 적어야 합니다. 영문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면 한글로 적어도 됩니다. 영작 실력이 형편 없는 학생은 논문 초안을 작성하고 구글 번역기에 넣어서 한글로 어떻게 번역이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한글로 부드럽게 번역되지 않으면 뭔가 .. 2022. 7. 20.
논문 리젝에 대한 생각 (논문 리젝에 대한 현명한 자세) 해외 저널에 투고된 논문을 심사하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포닥 첫해에 지구과학 저널에 투고한 논문이 리젝되었습니다. 미국인 교수가 심사위원이었는데 실제로는 해당 연구실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이 심사했습니다. 보통 익명으로 심사를 하지만, 심사서에 학생 이름을 언급해서 누구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SCI 논문 한 편도 없던 학생이 제 논문에 대해서 “영작 실력이 형편없다”를 비롯해서 연구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엄청난 혹평을 했습니다. 이후에 이 논문은 최상위 저널에 게재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논문을 가장 잘 쓰던 시절이었고, 원어민 영문교정 후에 투고한 논문이었는데도 왜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이 이런 평가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학생은 이후에 박사 졸.. 2022. 2. 22.
[도서추천] 논증의 탄생 2008년 처음 출간되었던 논증의 탄생 개정판이 이번 달부터 판매됩니다. 제 추천사도 실릴 예정입니다. 논증의 탄생 | 조셉 윌리엄스 | 크레센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논증의 탄생 - 교보문고 21세기 민주시민을 위한 비판적 사고, 토론, 글쓰기 매뉴얼 |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던 “논증의 탄생”이 돌아온다 2008년 처음 번역출간되어 무수한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 www.kyobobook.co.kr 논문 초안을 검토하거나 국내외 학술지에 제출된 논문을 심사하면서, 글쓰기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다. 문법 오류와 오탈자는 쉽게 고칠 수 있지만, 합리적인 논증이 없다면 우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어렵다. 이 책은 문장을 교정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논증을 위.. 2021. 9. 18.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를 반드시 구별해야 합니다. 매우 간단한 개념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대학원생들이 실수를 반복합니다. 박사과정 학생이 논문에 적은 문장입니다. The contribution of Industry 1 decreased by 11% from 36 to 25%. 산업체1의 기여도가 36%에서 25%로 11%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계산하면 (36-25)/36 *100 = 30.6% 감소했습니다. 문장에서 11%는 단순히 36에서 25를 뺀 값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11% 감소한 것이 아니라 11%p (퍼센트 포인트) 감소했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수능에서도 %와 %p 때문에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 2021. 8. 2.
논문 리젝에 대처하는 방법 2: 동료심사 후 리젝되었다면 가장 일반적으로 논문이 리젝되는 상황입니다. 보통 2~3명의 심사위원(reviewer)이 논문을 검토해서 전반적인 평가와 세부적인 심사결과를 제출합니다. 논문에 중대한 문제가 있으면 큰 내용 위주로만 지적하기도 하고, 개별 문장의 문법까지 세세하게 지적하기도 합니다. 리뷰어는 에디터가 선정하는데, 해당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선정하려고 하지만 그런 전문가들은 시간이 많이 없고 이미 다른 논문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사람이 리뷰어가 되어 말도 안 되는 지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학생들이 리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논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심사의견을 적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사결과는 상당한 운이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A 학술지에서 엉뚱한 이유로 리젝된 논문을 하나도.. 2020. 5. 26.
논문 리젝에 대처하는 방법 1: 동료심사 없이 바로 리젝되었다면 오늘 아침에 받은 메일입니다. 며칠 전에 Atmospheric Environment에 투고한 논문이 해당 학술지 독자층에 맞지 않으므로 다른 학술지에 투고하라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중상위권 학술지에 투고하는 논문수가 상당하므로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심사 거절(리젝 reject)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Dear Professor Choi, Thank you for your interest and submission to "Atmospheric Environment or its open access mirror". Unfortunately, after an initial evaluation, I feel your manuscript is not appropriate for th.. 2020. 5. 24.
교수에게 이메일 쓰기 많은 학생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습니다. 학부생이 과제나 수업관련해서 질문하기도 하고,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 문의하기도 합니다. 외국인 학생이나 포닥들도 대학원 진학이나 포닥 채용을 요청하는 메일을 많이 보냅니다. 이런 이메일을 받으면 성실하게 답장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아예 답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1. 답장하고 싶은 경우 본인 소개가 확실하고, 예의를 갖추고 절실함이 있는 메일 우리 연구실 최근 논문도 읽어 보고 본인이 우리 연구실에 진학해서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메일 2. 답장하기 싫은 경우 호칭, 인사, 자기소개 없이 바로 용건 한 두 줄 적는 경우 이메일 제목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예) 메일 제목 2020XXXX (학번) OOO 입니다. 메일 본문: 진로 관련해서 방문 상.. 2020. 5. 18.
퇴고를 반복해야 하는 이유 몇 년 전에 쓴 글입니다. 2016-03-20 작성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내가 예전에 썼던 논문과 보고서를 다시 읽지 않는다. 왜냐면 지금 다시 내가 쓴 글을 읽으면 문법적인 오류와 부자연스러운 표현과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과 서식이 보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미 출판된 터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 논문 초안을 쓰고 바로 확인하면 이미 그 글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오류를 찾기 어렵다. 며칠 후에 다시 읽으면 상당히 많은 오류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몇 번을 스스로 고쳐도 그 때마다 고칠 것이 많이 나와야 정상이다. 그리고 고친 글을 동료나 지도교수에게 보여주면 또 고칠 것이 많이 나온다.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거친 후에 논문 투고가 가능하다... 202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