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는 일주일 넘게 폭염 주의 문자가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덥다해도 하루 종일 직사광선을 받은 포항공대 벽돌 기숙사의 밤을 생각하면 지금 이 더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요즘은 기숙사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포항공대에 다니던 1999~2005년까지 층별 휴게실에만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밤 11시~12까지 있다가 기숙사에 가서 방 문을 열 때 그 뜨거운 기운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빨간 벽돌 기숙사는 보기에는 고풍스럽지만 한여름에는 최악이었습니다.
샤워하고 선풍기를 켜고 겨우 잠을 청해도 중간에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너무 힘들면 기숙사 휴게실에 가서 몸을 식혔다가 다시 방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연구실에 가기 위해 78계단을 올라가면 온 몸에 땀이 났습니다.
그래서 연구실 에어컨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여름이면 연구실에 더 오래 남아서 주말에도 연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포항공대 졸업생들의 논문 실적이 압도적으로 잘 나왔는데 기숙사가 너무 더운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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