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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과제 현황에 대한 생각

by Prof. Sung-Deuk Choi 2024. 6. 26.

어제 교내 언론 스크랩에 나온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  관련 기사입니다.  

 

“해외 교수 마다하고 30대에 들어왔는데, 연구비 0원"... 성장 체계 흔들리는 이공계 | 한국일보 (hankookilbo.com)

 

"해외 교수 마다하고 한국 온 30대 공대 교수, 연구비 0원" | 한국일보

수도권 소재 한 이공계 대학의 박성찬(가명) 교수는 얼마 전까지 해외 유명 대학 교수였다. 외국에서 일하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큰맘 먹고 한

www.hankookilbo.com

 

실체도 없는 연구비 카르텔을 잡겠다고 칼을 휘두른 결과입니다. 연구재단과제에 크게 의존하는 기초과학연구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연구재단 중견과제를 수행 중이어서 이번 과제 선정과는 무관하지만 몇 년 후에 연구재단과제를 수주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른 정부부처 과제는 온갖 보고서와 성과물(실질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모로 힘듭니다. 그러나 연구재단과제는 최소한의 행정과 보고서 작성 부담만 갖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면 됩니다. 이런 과제가 없으면 신진연구자가 정착하기 어렵고, 소규모 연구실을 운영하는 교수들은 연구실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에서는 R&D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마도 AI나 반도체 같이 유행하는 분야 예산만 올리고 기초과학과 일반 공학 분야 예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환경 분야 교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연구비 관련해서 신문기사와 같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는 기관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연구한다고 환경부 과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 능력을 키워서 대체 불가한 연구자가 되어 연구비에 연연하지 않는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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