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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외국인 대학원생 비율 증가와 향후 전망

by Prof. Sung-Deuk Choi 2023. 10. 26.

국내 대학원에 외국인 학생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연구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아래 기사 내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창간35주년 특집/학문 후속세대 진단] 외국인 석·박사 비율 15년 만에 4배 늘어…국내 학문생태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최근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석‧박사 비율을 높이면서 국내 학문생태계를 살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 유학생을 활용하는 국

news.unn.net

 

지방대에서는 점점 이런 현상이 고착화 되고 있고, 과기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 지원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과기원 일부 학과에서는 학부생 대비 교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대생을 대학원생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매우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유지(대학원생 인원, 논문, 과제)도 힘든 연구실이 많고, 정교수 이후에 연구 동력이 떨어진 교수들은 적극적으로 대학원생을 모집하기도 어렵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이공계 대학원에 아시아계 유학생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본토 출신 백인들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자리를 유학생이 대신합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지방대학의 현실이며, 머지 않아 수도권 대학도 이런 상황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과학기술 발전 상당 부분을 외국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외국인이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에 오래 머무르거나 이민으로 정착해서 계속 기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논문 실적이 많고 연구 능력이 출중해도 외국인 박사가 국내에서 정규직으로 대학과 연구소에 취업하기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제 연구실 외국인 졸업생들에게 한국에 오래 있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우수 외국인 과학자에게는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주권 차원이 아니라, 아예 정부연구소부터 외국인 비율을 할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P.S. 대학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준 이하의 유학생을 마구잡이로 유치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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