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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나의 대학원 시절] 2. 석사 연구(유해물질 미생물 처리)

by Prof. Sung-Deuk Choi 2023. 9. 22.

제가 석사 과정 중(1999.03~2001.02)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미량유해물질 분해/흡착 연구를 했는데 주로 수질 관련 연구였습니다.

다이옥신 등 할로겐화 유기오염물질을 바실러스라는 세균을 이용해서 제거하는 연구인데, 하루 종일 실험실에서 세균 키우고, 피펫 잡고 실험하고, 분석장비 돌리고, 초자류(유리기구) 설거지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아마 지금 대부분의 생물학/생화학 관련 실험하는 학생들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험 자체를 즐기는 학생에게는 적합한 연구주제였겠지만 제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3년 정도 사용했던 실험대와 세균 계대배양할 때 사용하던 클린벤치.

특히, 이 연구가 실용화 될 수 있을까?라는 것에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공학적인 연구 마인드가 앞서던 시절이었고, 화공과에서 비슷한 연구를 하던 동기와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박사 이후에 계속 연구하면서 실용화까지 나아가는 큰 흐름이 있는데, 석사 과정 학생의 안목으로는 알 수가 없었겠지요. 우리 연구실에서 석사만 받고 졸업한 학생들 상당수도 이런 생각을 했을런지 모릅니다. 

 

그래도 석사논문을 열심히 정리해서 Water Research에 게재했습니다. https://dx.doi.org/10.1016/S0043-1354(03)00308-7 지금은 환경분야에서 가장 영향지수가 높은 저널 중의 하나입니다.  

이 연구는 석사 졸업을 하면서 그만 두었지만, 이 과정에서 GC/ECD, GC/MS, HPLC, AA, ICP-OES, 전기영동장치(단백질 분리) 등 다양한 분석장비를 다루었습니다. 단순히 분석의뢰를 한 것이 아니라 연구실과 센터 장비를 직접 이용했고(셀프 유저), 박사과정 중에는 다른 연구실 학생이나 후배들에게도 장비 교육도 했습니다. 다만, 석사과정 중에 새로 배운 프로그램은 Sigmaplot 뿐이었고, 자료처리나 모델링 관련 연구는 하지 못하고 계속 실험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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