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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대학원생 모집 공고의 시대

by Prof. Sung-Deuk Choi 2023. 3. 20.

대학이나 연구소에 취업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사이트가 하이브레인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박사 고년차와 포닥이 주로 방문하던 사이트인데 언제부터인가 대학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학원생 모집 메뉴까지 생겼습니다. 

 

대학원생 모집은 각 대학 사이트에 방문하면 되는데 이렇게 홍보까지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방금 캡쳐한 그림과 같이 카이스트, 유니스트,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등 주요 연구중심대학에서 대학원생 모집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제는 대학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대학원생이 귀한 시대입니다.

 

 

앞으로 한국인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계속 감소할 것이고, 학령인구 감소 효과가 더해지면서 대학원 진학 절대 인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 상위권 이공계 대학원도 조만간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포닥이 없으면 유지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대학 연구실에 백인들은 별로 없고 한국/중국/인도인 대학원생이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미 구성원 대다수가 외국인들로만 채워진 이공계 연구실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UNIST의 경우, 2학년 올라가면서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므로 대다수 학생들이 AI 관련 학과 등을 선택하고, 환경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은 극소수입니다. 교수 인원보다 전공에 진입하는 학생 인원이 적습니다. 전공선택이 자유로운 다른 과기원(KAIST, GIST)의 환경관련 학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대생을 대학원생으로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타대생과 외국인 학생 위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연구실이 속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수들에게는 답답한 상황인데, 앞으로 대학원에 입학할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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