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생각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by Prof. Sung-Deuk Choi 2023. 1. 10.

지금 서울 출장가면서 KTX  열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자료를 찾고,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미세먼지 오염특성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포항공대 박사과정에 재학할 때도 노트북이 없었기 떄문에 포항-서울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그 긴 시간 동안 창밖을 보며 온갖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 시사 혹은 영화 주간지를 사서 읽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지금은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KTX 특실에서 계속 "일"을 합니다.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사무실에 있으면 온갖 바쁜 일이 있어서 KTX 열차 안에서 오히려 논문을 더 많이 쓴다는 분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옛날에는 노트북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스마트폰 없이 많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더 거슬러 올라가서 대학 1~2학년 때 삐삐 없이 친구들과 어떻게 약속을 잡고 만났을까? 

 

석사과정 중에는 SCI 논문 하나 보려면 도서관에 직접 가서 해당 저널을 찾아서 복사해 왔는데, 실험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매번 도서관에 다녀왔을까? 

 

석사 논문을 해외 저널에 투고하면서 인쇄본과 3.5 인치 디스켓에 파일을 넣어서 국제 우편으로 보내고, 논문 수정본도 국제 우편으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옛날에는 어떻게 이런 식으로 논문을 게재했을까? 

 

2007년 캐나다에서 포닥 과정 중에 구입한 Dell inspiron 노트북. 그 무거운 노트북을 어떻게 매일 가지고 다녔을까? 그 긴 부팅 시간을 어떻게 참았을까?

 

옛날에는 오토샘플러 없이 GC나 LC로 시료 여러 개를 어떻게 분석했을까? (밤새도록 앉아 있어야 했음)

 

다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서,

R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미세먼지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고 그래프를 몇 초 만에 그릴 수 있을까?

 

학생들을 위한 결론

R을 배우자. 우리 연구실에서는 무조건 배워야 합니다.

파이썬도 배우자. R로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ArcGIS를 배우자. 환경 모니터링/모델링 논문에는 무조건 지도가 들어갑니다.

SigmaPlot은 기본이고, Origin Pro도 쓰자. 

 

이 정도 자료처리 능력을 갖추면 환경자료를 해석하는 수준이 달라집니다. 이전에 안 보이던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이런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생 모집 공고의 시대  (0) 2023.03.20
1980년대 울산 대기오염 연구와 김정욱 교수님  (0) 2023.02.11
EACL 졸업생 현황  (0) 2023.01.08
교수 업적평가  (2) 2023.01.02
지구과학과 환경공학  (0) 2022.1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