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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지구과학과 환경공학

by Prof. Sung-Deuk Choi 2022. 12. 27.

대학 4년, 대학원 6년, 포닥 4년 총 14년 동안 지구과학과 환경공학을 전공해서 교수가 되었는데,  다시 14년이 지나서 내년이면 15년차 교수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지구과학에서 환경공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28년 동안 공부를 해 보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지구과학의 많은 세부 분야가 환경과학/공학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공동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이나 박사님들 상당수가 지구과학과 화학(화공) 전공자입니다.  

 

지구과학은 보통 지질/해양/천문/대기(기상)로 나뉘는데, 천문학은 지구 자체를 연구하는 것은 아니라서 다소 이질적입니다. 실제로 서울대에서 천문학과는 물리학과와 한 학부에 소속되어 있고, 지질학/해양학/대기과학과는 지구환경과학부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순수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자연현상의 과학적인 이해가 중요합니다. 기후변화, 기상현상, 해류,  화산과 지진, 화석 등 우리가 흔히 야외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을 탐구합니다. 환경오염은 지구과학의 주요 주제는 아니었지만 점차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질학에서는 토양/지하수 오염, 해양학에서는 해수/퇴적물/수생태계 오염, 대기과학에서는 대기오염을 다룹니다. 대부분의 지구과학 관련 교재에서 환경오염 관련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 연구실과 같이 오염물질의 다매체 환경거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과학 배경지식, 분석화학 기술, 자료해석(모델, 통계) 능력이 종합적으로 필요합니다. 사실상 학문의 경계가 없습니다. 화학과 학부 출신이라면 지구과학과 환경 관련 교과서를 많이 읽어봐야 하고, 지구과학 학부 출신은 분석화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출신 학과명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실제로 어떤 지도교수 아래에서 어떤 세부 전공을 했는지 중요합니다. 연구자는 출신학과와 현 소속기관 사이의 정체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포닥 지도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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