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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 답변서(review response) 작성할 때 고려할 사항

by Prof. Sung-Deuk Choi 2024. 11. 29.

요즘 갑자기 여러 논문 심사 결과가 나와서 논문 수정과 답변서 작성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답변 내용이 많으면 10~20장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답변서 초안 작성할 때 고려할 사항입니다. 

 

저자세로 나가지 마세요.

  • 심사 답변서를 작성할 때 예의 바르게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저자세로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 심사자(리뷰어)는 대부분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국내외 교수나 연구원들이라서 학생들보다 어른입니다. 그러나 논문 답변서는 교신저자(지도교수) 명의로 제출하는 것이고, 연구결과에 대한 논쟁은 지도교수가 대표로 합니다.
  • 석박사 학위 디펜스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답변하듯이 저자세 표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동등한 연구자 입장에서 당당하게 문장을 작성하세요.

 

이상한 심사자가 많습니다.

  • 연구 정말 잘 하는 교수들은 논문 심사할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저널 에디터와 잘 아는 사이거나 별도로 부탁을 받아야 심사를 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최고 수준의 연구자가 심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논문심사를 잘 수락하는 연구자는 신진연구자(포닥, 조교수 등) 또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전자의 경우, 혈기왕성해서 실랄한 비판을 하는 심사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물러서지 말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논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엉뚱한 심사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어민이 심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습니다. 

  • 논문의 영어 수준을 지적하는 심사자 치고 문장이 좋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원어민도 아니면서 영어를 문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 AI가 훨씬 글을 잘 쓰는 세상입니다. 논문 영어는 중고등학교 표현이면 충분합니다. 멋진 문장이 아니라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써야 합니다.

 

총평에 대한 답변을 하세요.

  • 평가서를 보면 총평과 세부 사항이 있는데 총평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핵심 수정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대부분 총평입니다. 반드시 답변해야 합니다.
  • 총평에 주요 수정사항 언급이 없으면 감사 인사만 추가하세요.

 

세부 지적사항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세요.

  • 질문을 받았으면 일단 해당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장을 하고 이후에 수정 여부를 설명하세요. 
  • 원활한 의사소통이 핵심입니다. 심사자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세요. 
  • 수정한 문장 줄번호를 간단히 언급해도 되지만, 본문에 추가했거나 수정한 문장을 답변서에 추가해서 심사자의 수고를 덜어주세요.
  • 그림이나 표도 수정했다면 심사서에 추가하세요.

 

심사자 의중 제대로 파악하세요. 

  • 심사자가 "시료채취를 구체적으로 언제했나?"라고 묻는 질문에 "2023년 7월 10일"에 했다고 답변서에만 적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심사자는 본문에 이런 내용을 추가하라는 요구를 한 것입니다.
  • 세부 지적사항은 대부분 논문에 반영할 생각을 하고 답변서를 작성하세요. 만약 논문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면 왜 반영하지 않았는지 답변서에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 특정 지적사항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심사자 의도 파악이 어려운 경우) 지도교수와 먼저 상의하세요. 엉뚱하게 답변서 작성하고 논문 수정하는 경우 많습니다. 모르면 물어보세요.
  • 심사자 요구 사항을 100% 반영할 수 없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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