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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서 This study를 주어로 쓰지 말라고 하는 이유

by Prof. Sung-Deuk Choi 2026. 7. 18.

최근 우리 연구실 학생이나 포닥의 논문를 교정하다 보면 This study를 주어로 사용하는 문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This study investig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variables.
  • This study evaluated the performance of several models.
  • This study developed a new analytical method.

위와 같은 표현은 이제 대부분의 SCI 논문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도 전혀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연구(study)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구 자체가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일을 한 것은 결국 연구자입니다.

 

그렇다면 왜 This study가 이렇게 많이 사용될까요?

예전에는 저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 위해 수동태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 Samples were collected.
  • Data were analyzed.
  • The model was developed.

이러한 표현은 지금도 Methods 섹션에서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능하면 능동태를 사용하라"는 글쓰기 지침이 많습니다. 능동태가 문장을 더 간결하고 읽기 쉽게 만든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We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저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This study'가 능동태와 수동태의 절충안처럼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최근의 환경 분야 SCI 논문를 보면 This study investigated, This study demonstrates, This study provides와 같은 표현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학술 문체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장을 This study로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 This study collected...
  • This study analyzed...
  • This study evaluated...
  • This study compared...
  • This study found...

와 같은 문장이 계속 반복되면 글이 단조로워집니다. 또한 연구 자체를 지나치게 의인화(personification)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수동태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연구 방법을 설명할 때는 누가 했는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 Samples were collected.
  • The PMF model was applied.
  • The data were analyzed.

와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고 학술 논문에도 잘 어울립니다.

반면 연구의 핵심 기여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We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고, 저도 가끔 사용합니다.

  • We developed a new analytical method.
  • We propose a new chemical method.

 

우리 연구실에서는 다음 원칙으로 주어를 사용하세요.

  • 수동태를 주로 사용합니다.
  • 연구자의 핵심 기여를 강조할 때는 We를 사용합니다. 아주 가끔.
  • 연구 전체를 소개하거나 요약할 때 꼭 필요한 경우에만 This study를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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