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내 언론스크랩에 나온 기사입니다.
마침 우리 연구실 출신 김성준 박사가 창원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개혁에는 항상 반발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부차원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지금과 같이 내부에서 선출한 총장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한 막강한 권한의 총장이 필요합니다. 제가 만약 창원대 총장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학교 전체의 과기원 전환보다는 연구중점 학과나 단과대를 만들고 여기는 100% 신임교원(외부 중견교수 영입 포함)으로만 충원하고 과기원 수준의 연봉과 정착연구비를 지원하고 대신 강한 테뉴어 조건과 성과급 체계를 적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교내 성공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타 학과의 신임 교원에게 이식하면서 서서히 기존 교수들의 퇴직을 기다리면 20년 정도면 학교 체질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수 연구력이 올라가면 입학생 수준도 높아집니다. 자칫하다가는 이름만 과기원(일부 대학이 과학기술대학교로 개명한 것처럼)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Gemini와 대화한 내용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부 교육 중심의 평범한 국립대나 종합대학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과기원 급)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꾼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대학의 '유전자'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적·구조적 결단과 막대한 재정 투입을 통해 이 불가능에 가까운 전환을 성공시켰거나,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국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 국내 사례: UNIST (울산과학기술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례이자 질문하신 맥락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입니다. 많은 사람이 UNIST가 처음부터 과기원으로 시작한 줄 알지만, 실제로는 일반 대학에서 출발해 과기원으로 법인을 전환한 유일한 성공 사례입니다.
전환 과정: 2009년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개교한 후, 6년 만인 2015년에 특별법 법인인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성공 요인과 차이점 (창원대와의 비교점):
신설 대학의 이점: UNIST는 기존의 오래된 국립대가 아니라 '신설 국립대'였습니다. 즉, 개교 당시부터 '기존 교수진'의 기득권이나 고착화된 연구 문화가 없었고, 초기 임용 단계부터 세계적 수준의 젊은 연구자들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했습니다.
강력한 테뉴어 시스템: 초기부터 100% 영어 강의, JCR 상위 7% 이내 논문 요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정년보장 심사 기준을 적용해 교수진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지자체의 전폭적 재정 지원: 울산시와 울주군이 매년 수백억 원의 지자체 지원금을 약속하며 인프라를 깔아주었기에 가능했던 모델입니다.
💡 창원대와의 결정적 차이: UNIST는 '백지 상태'에서 연구중심 라인업을 짜놓고 과기원으로 간 반면, 창원대는 수십 년간 학부 교육 중심으로 다져진 기존 조직과 인력을 안고 가야 하므로 난이도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습니다.
2. 해외 사례: 핀란드 알토 대학교 (Aalto University)
유럽에서 기존 국립대 체제를 완전히 구조조정하여 단기간에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탈피한 가장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전환 과정: 2010년 핀란드 정부는 평범한 국립대였던 헬싱키 공과대학교, 헬싱키 경제대학교, 헬싱키 아트앤디자인대학교 등 3개 국립대학을 강제로 통폐합하여 '알토 대학교'라는 하나의 국립대학법인을 출범시켰습니다.
인적 쇄신의 방식:
테뉴어 트랙(Tenure Track)의 전격 도입: 당시 북유럽 국립대 교수들은 철밥통 공무원 신분이었으나, 알토 대학교는 이를 타파하고 미국식 테뉴어 트랙을 전면 도입했습니다.
기존 교수진의 저항 돌파: 신임 교수들은 철저하게 글로벌 스탠다드 연구 실적으로만 뽑아 파격적인 연봉을 주었고, 기존 교수들에게는 교육 전담 혹은 점진적 퇴직을 유도하는 혹독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결과: 현재 알토 대학교는 스타트업 창업 및 산학협력 분야에서 유럽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꼽힙니다.
3. 해외 사례: 중국의 '쌍일류(雙一流)' 프로젝트 대학들
중국은 국가가 주도하여 평범한 지방 국립대를 단기간에 무시무시한 연구중심 대학으로 개조해 버린 사례입니다.
전환 과정: 과거 '211 공정', '985 공정'을 거쳐 현재 '쌍일류' 정책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부는 가능성 있는 지역 거점 대학들을 지정해 수조 원의 재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인적 쇄신의 방식 (천인계획/만인계획):
기존 교수들의 연구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특히 미국)에서 박사를 가치고 포닥을 하던 주니어 학자들이나 종신교수급 역량을 가진 리더들을 통째로 영입했습니다.
일명 '해외파 신임 교수'들에게 기존 교수들의 몇 배에 달하는 연봉과 수억~수십억 원의 연구 정착금을 주고, 이들을 중심으로 독립된 연구소를 차려주어 기존의 낙후된 교수진을 인위적으로 '고립 및 도태'시키는 방식을 썼습니다.
요약하자면
기존 대학이 연구중심으로 탈피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딱 두 가지입니다. "기존 공무원식 교수 신분 보장의 벽을 깨부수는 혹독한 제도 개혁"과 "눈이 뒤집힐 정도의 압도적인 재정 투입"입니다.
이 두 가지(강력한 행정적 칼날 + 막대한 예산)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된 국내외의 수많은 과기원 전환이나 연구중심대학 선언은 대부분 이름만 바뀐 채 학부생 모집용 간판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창원대의 움직임 역시 이 거대한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핵심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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