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UNIST 대외협력팀의 언론기사 스크랩 목록 중에서 깊이 공감되는 내용을 공유합니다.

의대생에 비해 이공계 대학생들의 진로가 불확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의대에서는 그냥 전공 공부하면 의사 면허를 따고, 더 공부하면 전문의가 되어 "의사"가 되는데, 이공계 학생들은 졸업 후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 지 너무 막연합니다. 그나마 대학원에 입학하면 직업 선택의 불확실성이 좁아지지만, 여전히 박사 졸업을 하면 교수가 될 수 있을지, 정출연 연구원이 될 수 있을지, 연구직 공무원이 될 수 있을지, 사기업에 취업해야 하는지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 장래 희망은 어릴적에는 과학자였고, 대학 1학년 1학기 방황 시기를 거치며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교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대학원에 진학할 지, 세부 전공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군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은 대학 시절 내내 고민거리였습니다. 대학원 석사 졸업 즈음에는 병특 업체에 취업할까도 고민했고, 다시 서울로 갈까도 고민했는데 결국 포항에서 박사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박사 졸업 후에는 어디로 해외 포닥을 나가야 하는지 고민했고, 포닥 과정 중에는 어느 대학이나 연구소에 지원이 가능한지, 왜 이렇게 세부 전공분야로 공고가 나지 않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원과 포닥 과정 중에 모아둔 돈은 거의 없는데 나이는 이미 서른은 훌쩍 넘은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이공계 박사과정 학생들과 포닥들도 제가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대학과 대학원 시절의 고민들과 고생의 시간들이 결국 저를 단단한 연구자로 만든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이미 이공계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원에 가려고 한다면, 너무 앞선 걱정을 하지 말고 전공 공부 열심히 하고 연구 실적 쌓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진로(취업)는 고민을 많이 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실력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과 우연한 필연에 따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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