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0일 연구실 밴드에 올린 글과 사진입니다. 벌써 6년 9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래 글에서 언급한 호영과 인규는 어엿한 박사님이 되었고, 해외 포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울에서 열린 농진청 미세먼지과제 회의 다녀왔고 오늘은 토요일 아침부터 포항공대에 가서 신임교수 심사를 했다. 1999년 포항공대 대학원 입학 후 20년이 지나고 모교 교수 심사를 했다. 모든 것이 새롭다. 10년 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여기에 서서 사진을 찍겠지.
내 지도 교수님과 나는 19살 차이다. 호영이/인규 나이와 내 나이가 19살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그 때의 나와 비교하면서 잔소리를 하게 된다. 연구자 삶이 그리 녹녹치 않다. 죽어라 공부해도 모르는 것이 많은데, 그 때의 나보다 열심히 연구에 몰두하는 학생을 기대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인지... 내가 생각을 고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처럼 20대 중후반을 연구만 하면서 나머지를 포기하라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연구자로서 성공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부가 아니더라도 뭐라도 죽기살기로 한 적이 있는지 자문해 보면 좋겠다. 기성세대가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노오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을 비판하는 시각이 대부분이겠지만, 연구 차원에서는 맞는 말이다. 모든 연구조건이 예전보다 좋은데 학생 개인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다.
포항공대에 갈 때마다 시간이 나면 내가 6년을 살았던 기숙사 19동 앞에 다녀온다. 밤늦게 기숙사에 들어가다가 잠시 저 돌에 혼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들어가곤 했다. 그 시절이 그리운 것만은 아니다. 나름대로 고민과 고생을 많이 했던 시절이라서 포항공대에 가면 가슴 한 켠이 시리다. 내 20대를 아래 사진의 환경공학동과 기숙사 19동에서 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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