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이스트 교수들이 중국의 천인계획 영입 이메일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연봉 4억 줄테니 오라” KAIST 교수 149명에 中, 무차별 영입 메일
“연봉 4억 줄테니 오라” KAIST 교수 149명에 中, 무차별 영입 메일
연봉 4억 줄테니 오라 KAIST 교수 149명에 中, 무차별 영입 메일 기술 탈취 천인 계획의 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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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스팸 메일로 여겨질 정도로 여러 차례 받은 메일입니다. 아마 한국의 많은 교수님들이 스팸처리했을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는 마치 이메일을 받은 사람은 바로 연봉 4억을 주고 중국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나왔는데, 실제 이메일에 따르면 연봉은 평가에 따라 원화 1~4억 정도로서 다양합니다. 또, 3년 동안은 인센티브로 1~4억 사이(정착 용도인 듯)를 더 지급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연구자와 중국의 대학이나 회사를 매칭해서 면접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메일 받은 사람이 원한다고 중국에서 고연봉을 제시하고 데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가 상당히 과장되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에서도 해외과학자 유치 사업 등을 합니다. 많은 국가들이 자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인 스포츠 스타가 해외에 진출하여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국위선양이고, 과학기술자가 해외에 진출하여 고액 연봉을 받으면 매국노인가요? 최고수준 연구자에게는 4억이 고액 연봉도 아닙니다.
물론 국가안보와 핵심 성장동력 관련 기술을 탈취하려는 의도를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야를 제외하면 해외로 이직하는 과학기술자들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고급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처우 개선이 우선입니다. 박사학위 후 30대 중후반에 취업해서 겨우 중산층으로 살다가 60~65세 사이에 정년 퇴직하면 국내에서는 할 일이 없는 상황에서, 타국에서 연구력을 인정해 주고 더 연구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이를 반드시 거절하라고 강요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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