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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논문 마무리 하기

by Prof. Sung-Deuk Choi 2024. 2. 2.

연구년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일은 밀린 논문 작업입니다.

이제는 현 구성원이 작성한 초안이나 수정본 중에서 검토가 밀린 논문은 한 편도 없고, 졸업생들이 마무리하지 않은 논문들만 남았습니다.  

 

석사 졸업생들은 졸업 논문 내용으로 SCI 논문 초안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투고를 못하고 졸업합니다. 지금까지 석사졸업생 두 명 정도가 졸업 후에도 빨리 작업을 해서 졸업 후 1년 내에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나머지 석사 졸업생들은 직장 생활 등을 핑계로 거의 논문 작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석사 졸업생 논문은 포닥이나 제가 마무리합니다. 

 

박사 졸업생 중에서 해외 포닥을 나가는 경우에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본인의 밀린 논문 여러 편을 계속 마무리하고 후배들과 논문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졸업하고 국내 기관으로 취업하는 박사 졸업생들은 밀린 논문을 마무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최소한 한 편이라도 주저자로 논문을 쓰면 몇 년 후에는 더 좋은 정출연이나 대학으로도 충분히 옮길 수 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현실에 안주합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더 좋은 길이 있는데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최근 3~5년 실적으로 서류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사졸업 후 3년 정도는 꾸준히 논문을 써야 합니다. 

 

졸업생이 논문을 마무리하지 않거나 재학생이  논문을 늦게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논문 작성에 기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보고서와 같이 정해진 기한이 있으면 밤을 새서라도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정작 본인 장래에 가장 중요한 논문에 대해서는 절박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계속 논문 작업이 늦어지면 연구실 후배나 포닥들에게 논문을 넘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데 이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정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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