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새해 첫 날 논문 투고

by Prof. Sung-Deuk Choi 2024. 1. 2.

미국 시간으로 12월 31일 하루 종일 논문을 고쳤고, 새해 첫 날에 투고했습니다. 

요즘은 상위 저널에서는 논문 주제만으로 데스크 리젝이 많아서 동료심사(peer review)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번 논문 주제는 새로운 과학적인 발견이라기 보다는 시료채취 장비 성능을 비교평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서 중위권 저널에 어울립니다. 그러나 제1저자가 상위권 저널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해서 일단 투고했습니다.

 

10년 전까지는 데스크 리젝을 받는 경우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학생이나 포닥의 논문을 해당 저널 투고 사이트에 입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입력항목도 많아졌고 데스크 리젝 때문에 같은 논문을 여러 저널에 순차적으로 투고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제 ID와 pw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직접 투고 사이트에 입력 후에 PDF로 변환된 상태에서 제가 최종 확인하고 투고를 승인합니다. 

 

상위권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고, 수정본과 답변서를 제출하고, 게재승인이 되면 출판 동의서를 제출하고, 최종 교정을 하는 과정이 최소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견디기 싫고 빠르고 쉽게 돈으로 논문을 게재하고 싶은 연구자는 MDPI 저널의 유혹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물론 MDPI 저널에 게재된 논문 수준이 모두 낮은 것은 아닙니다. 가끔 괜찮은 논문을 찾기도 합니다. OA 저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고, 점점 대세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연구는 지름길이 없으므로 논문 출판도 지름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전통 저널에서도 예전보다는 심사와 게재 속도가 아주 빨라지고 있어서(특히, Elsevier 상위권 저널), 석사 2년차부터 미리 미리 SCI 논문 작성을 시작하면 나중에 여유 있게 졸업이 가능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