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공장이 될 수 없는 이유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는 1년에 10편 내외의 국제학술지 논문과 3편 내외의 국내학술지 논문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학생들이 작성한 논문 초안 검토를 빨리 하려고 하지만 학기 중에는 논문에만 집중할 수 없고, 매년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연구행정일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이 이상으로 실적을 내기는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연구 분야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환경분야에서 논문을 다작하는 연구실은 실험이 비교적 간단하거나 실험실 내에서만 하는 경우(현장 시료채취와 극미량 분석이 아닌 경우)와 컴퓨터로만 작업하는 경우가 있고, 한국인 대학원생보다는 외국인 학생, 포닥, 연구교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구실 구성원이 많은 연구실에서는 지도교수가 일일이 논문을 검토하지 않고, 포닥, 연구교수, 다른 교수(연구실 출신 제자)가 실질적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알아서 논문 투고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를 "논문 공장"이라고 합니다. 

 

구글 Bard에서 설명하는 논문 공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논문 공장이란, 연구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여, 단기간에 많은 논문을 생산하는 연구기관이나 연구자를 말합니다. 논문 공장은 주로 연구비를 많이 지원받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 공장이 생겨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비 지원 제도: 연구비 지원 제도에서 논문 수나 피인용 지수 등을 연구 평가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연구비를 받기 위해 논문 수나 피인용 지수를 높이는 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 연구 환경의 경쟁 심화: 연구 환경이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연구자들은 연구 성과를 빠르게 내기 위해 논문 공장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논문 공장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 연구의 질 저하: 논문 공장에서 생산되는 논문은 주로 표절, 중복 게재, 연구윤리 위반 등의 문제로 인해 연구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연구의 공정성 저하: 논문 공장은 연구비의 편중과 연구의 공정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연구의 신뢰성 저하: 논문 공장에서 생산되는 논문은 연구의 신뢰성을 저하시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논문 공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연구 평가 제도 개선: 연구 평가 제도를 개선하여, 연구의 질을 중시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 연구 환경 개선: 연구 환경을 개선하여,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 연구 윤리 교육 강화: 연구 윤리 교육을 강화하여, 연구자들이 연구 윤리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논문 공장은 연구의 질 저하, 연구 환경의 경쟁 심화, 연구 윤리의 부실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논문 공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 평가 제도 개선, 연구 환경 개선, 연구 윤리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Bard는  연구 윤리차원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논문 공장을 돌렸을 때 가장 심각한 것은 지도교수의 실질적인 지도 없이 작성한 수준 낮은 논문을 투고하는 경우입니다. 학생에게만 맡겨도 몇 번 리젝된 후에는 어떤 저널에라도 게재가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지도 교수가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사실 관계가 잘못 되었거나 논리적인 흐름에 문제가 있는 논문이 그대로 게재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글로 논문을 작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수정한 후에 투고합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논문을 쓰는 것은 아니고, 누구한테 그다지 인정 받지도 못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충 써도 한 편, 정성을 다 해서 써도 한 편으로 실적은 같습니다. 그러나 누가 읽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가끔 이야기합니다.

"네가 쓴 논문을 네 후손들이 읽을 수 있으니까 부끄럽지 않게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