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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패스트 트랙 박사 양성 - KAIST 계획에 관한 생각

by Prof. Sung-Deuk Choi 2023. 12. 20.

아래 기사 내용만 봐서는 영재들에게 적합한 대학원 교육 기회를 제공해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프로그램까지 만들 정도로 KAIST도 최상위권 대학원생 유치하기 힘든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진학과 학부 최상위권 학생들의 해외 유학 등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오펜하이머 같은 20대 박사 양성…KAIST, '패스트 트랙' 운영 | 연합뉴스 (yna.co.kr)

 

오펜하이머 같은 20대 박사 양성…KAIST, '패스트 트랙' 운영 | 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학사과정 입학 후 7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3+4 튜브(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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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에는 제 때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재수 없이 바로 대학에 입학했고, 휴학 없이 계속 학사(4년), 석사(2년), 박사(4년) 졸업을 했습니다.  군대는 박사과정 중 병역특례를 했기 때문에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 만 28세였습니다. 카이스트에 주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과학고를 조기졸업하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에도 빨리 진학했다면, 2년 정도 대학에 일찍 입학합니다. 여기에 석박통합과정으로 들어가서 논문만 제 때에 나오면 5년 정도에 석박사를 마치게 되면 만 25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20대 박사는 이미 수두룩합니다.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충실한 학부 전공 과목 이수, 윤리적인 소양을 갖춘 과학자기 되기 위한 교양과목 이수, 글쓰기/발표 능력,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안목, 연구과제 제안서와 보고서 작성 실력, 동료와의 소통 능력 배양이 필요합니다. KAIST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이런 소양을 충분히 갖춘 연구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실 이런 제도가 없더라도 천재적인 학생이거나(단기간에 엄청난 논문을 쓴다면), 영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압도적으로 많은 논문을 쓰면  당연히 박사학위를 빨리 받습니다. 

 

KAIST의 패스트 트랙 제도를 통해서 똑독하지만 미성숙한 연구자를 양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과기원 전체로 확대되어 상위권 대학원생 충원을 위한 유인책으로 오용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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