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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쓸데 없는 출장 줄이기

by Prof. Sung-Deuk Choi 2023. 6. 23.

정부 부처 공무원 출장이 많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특히, 과장급 고위직의 출장이 잦다고 합니다. 뭔가 대단한 내용이나 보안 문제로 대면회의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고위 공무원일수록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모이라고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IVNW 유형의 정체는…KTX서 유랑하는 공무원들

IVNW 유형의 정체는…KTX서 유랑하는 공무원들, 강경민 기자, 경제

www.hankyung.com

 

연구년 나와서 4개월을 출장 없이(학회 예외) 살아보니, 그동안 한국에서 최대 주 5회 출장 다니던 것이 얼마나 시간과 돈 낭비인지 잘 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출장이 기관별 규정에 의해 굳이 모일 필요가 없는데도 모여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출장 상당수는 정책 결정 면피용 자문회의였던 것 같습니다. 심도 있는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발표 듣고 위원별로 한 마디 해보라는 정도가 많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보편화 되면서 출장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미국에 연구년을 나오면서 일부 과제는 PI를 넘기고 나왔지만 대부분 그대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온라인 회의를 해도 별 문제 없이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하면서 온라인으로만 만난 분들도 있고, 이제는 사적인 일이 아니면 굳이 공적인 업무를 하면서 대면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기간에도 대면회의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것인데, 개인적인 교감이나 "따로 만나 뒤에서 하는 얘기들" 이 핵심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사적인 교감과 교류는 전화통화나 일대일 화상회의로도 충분합니다.

 

내년에 귀국하면 여기저기서 회의에 오라고 연락이 올 것이 뻔한데 최대한 거절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지금은 한국 핸드폰을 정지하고 왔는데, 불필요한 전화가 오지 않아서 너무 좋습니다. 내년에는 일과 시간에는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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