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여러 학회나 세미나에서 관찰한 결과,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
해당 주제에 흥미가 많은 경우로 가장 순수한 질문입니다.
대응방법: 아는대로 진솔하게 답변하면 됩니다. 대답을 잘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연구주제나 결과 해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 본인의 지식을 자랑하는 질문
"내가 알기로는 ~~~ 인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요? 이건 ~~ 아닌가요?"
정말 궁금한 것보다는 은근슬쩍 본인의 지식을 자랑하고 발표자를 비판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가 근거를 들면서 질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실무 경험은 꽤 되는데, 학문적 업적이 별로 없는 분들이 주로 이런 질문을 합니다.
대응방법: 질문자를 무조건 칭찬하면 됩니다. "정말 좋은 의견 주신 것 같습니다"로 시작하고 아무 말이나 해도 좋습니다. 이 질문자는 이미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전문가임을 표명한 것이고, 청중으로부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정도 받았기 때문에 정답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3. 악의적인 질문
학생 수준에서는 답하기 어려운 내용 위주로 질문하고, 발표자와 소속 연구실을 비판하는 경우입니다. 아주 사소한 내용으로 꼬투리를 잡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대응방법: "이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지도교수님과 상의해서 개선해 보겠습니다." 정도로 답변하면 됩니다. 억지로 설명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Tips
1. 발표내용에 자신이 없을 때는
발표시간을 거의 다 채워서 발표하면, 질문 시간이 아예 없거나 1개 정도로 줄어듭니다. 학생들에게는 권장하지 않지만, 청중이 기본적으로 태도가 안 좋은 상황이면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2.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다시 설명해 주시겠어요?" "제가 이렇게 질문을 이해했는데 맞나요?"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엉뚱한 답변하면 혼자 바보됩니다.
3.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때는?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고 양해를 구한 후, 답변. 그래도 모를 경우에는 "앞으로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직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글쎄요, 저는 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는데, 질문하신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미 답을 알고 약간 악의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에게 역으로 질문 던지기
4. 기초 설명이 필요해서 답변이 쉽지 않을 때는?
"발표 끝나고 잠시 시간 주시면 별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연구실에 돌아가서 더 생각해 보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5.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하겠는데 마침 발표장에 지도교수가 있는 경우, 지도교수 찬스 쓰기
"제 지도교수님께서 설명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거나 교수님과 눈 맞추기(도와주세요~)
6. 예상 질문지 만들기
학회발표 전에는 예상질문지를 만들고 답변하는 연습을 하세요. 훨씬 긴장도 안 하고 자신있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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