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생각

굴뚝 다이옥신 시료채취 - 경종대 팀장님을 그리며

by Prof. Sung-Deuk Choi 2022. 3. 5.

3월 4일 출근 전 아침에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이 단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왜 갑자기 아침부터 굴뚝이 생각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UNIST 환경분석)센터에서 다이옥신 굴뚝시료채취 시, 연구실에서 1-2명씩 따라가서 굴뚝 시료채취 경험을 할 수 있게 연락해 두거라. 굴뚝 배출량 자료를 사용하고, 확산모델링도 하는데 정작 굴뚝에 제대로 가본 적도 없으면 진정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센터 일정과 지역(울산이나 가까운 곳만 견학) 확인해서 연구실 참여 인원 순서 정하거라."

 

환경연구자들에게 굴뚝은 가장 중요한 점 오염원이지만 요즘 대학원에서 실제로 굴뚝에 올라가서 연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D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메일에 쓴 것처럼 굴뚝에 올라간 경험도 없는 대다수 모델러들이 어떻게 다이옥신을 이야기하며 점오염원의 산업단지 영향을 평가하겠습니까?

 

연구실 출근 후에 포항공대 안전팀 경종대 팀장님이 별세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포항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경종대 팀장님은 포항공대 환경분석센터 초창기 멤버로서 다이옥신 분석 업무를 하셨고, 이후 환경공학부 행정팀장을 거쳐 본부 안전팀 팀장으로 재직하셨습니다. 1998년 여름, 포항공대 대학원 면접일에 처음 뵙고, 포항에서 만 7년을 있으면서 지도교수님 다음으로 저와 가장 오래 함께한 분입니다. 다이옥신 시료채취도 함께 다니고, 중금속 분석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운동도 함께 하고 항상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전에 굴뚝 연구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가 있는 사진이 경종대 팀장님과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와 같이 열악한(냄새나고 소음이 많은) 굴뚝에서 한 번에 4시간 연속 시료채취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모릅니다. 정확한 문구는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게 굴뚝에 올라와 있지만, 스스로 긍정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은 확실히 기억납니다.   

 

포항공대 교직원 중에서 대학원생들과 이렇게 가깝게 지낸 분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10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형처럼 친구처럼 스스럼 없이 대해주신 정말 좋은 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