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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초안을 종이에 출력해서 수정해야 하는 이유

by Prof. Sung-Deuk Choi 2024. 8. 28.

요즘은 이메일로 문서를 보내고 논문도 온라인으로만 출간하는 학회가 많아서 교내 우편함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일부 학회지와 분석기기업체 홍보 우편물 정도만 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우편함을 자주 비워야 했고, 특히 학과장 시절에는 신문(중앙지와 지방지)이 사무실로 매일 배달이 되어서 종이를 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옛날에는 논문도 출력해서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논문 PDF 파일의 글자가 너무 작아져서 인쇄하면 논문 읽기가 힘들어서 컴퓨터 화면으로 읽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아이패드로 논문과 보고서를 많이 봤는데 눈이 너무 피곤해져서 지금은 거의 컴퓨터로만 논문을 읽습니다.  

 

그러나 논문 초안을 수정할 때는 여전히 종이에 출력하고 있습니다(글자 크기가 12 pt라서 잘 보입니다). 프린터로 출력하면 모니터로 볼 때와 다르게 더 정확하게 오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글의 문맥을 파악하고 앞 뒤로 넘겨가며 내용 확인하는 것도 편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논문 초안 쓰고 나서 반드시 출력해서 수정하라고 합니다. A4 용지에 출력해서 그림을 보면 디자인과 글자 크기 등을 제대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워드 파일에 추가한 그림을 큰 모니터로 보면 모든 글자가 잘 보이기 때문에 수정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종이에 출력하면 그림과 글자 크기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석사과정 학생들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논문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요 문장에 밑줄 긋고 너덜너덜할 정도로 반복해서 읽어야 제대로 논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금방 전문 용어와 영어 표현에 익숙해 집니다. 1년 정도 지나고 해당 연구의 기초지식이 충분히 쌓이고 논문 읽는 속도도 빨라지면 컴퓨터나 탭으로 PDF 파일을 쭉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하이라이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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