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짐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프린터를 구입했습니다. 학교 정착 안내 서류, 자동차 보험 임시 ID 카드, 논문 등 출력이 필요한 경우가 계속 생깁니다.
아마존에서 가장 저렴하고 쓸만한 HP 데스크젯 프린터(스캔너 복합기)를 구입했습니다. 와이파이로 연결되고 출력도 잘 되는데, 세전 49 달러입니다. 잉크젯 프린터 본체는 한국에서도 쌉니다. 대신 잉크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1995년 3월에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조립 컴퓨터(펜티엄 66)와 HP 데스크젯 프린터를 구입했습니다(포항공대 박사 졸업 후 기숙사를 나오면서 폐기했으니까 10년을 사용했습니다). 두 개 합쳐서 245만원이었고, 프린터만 수 십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학생식당 식권이 1000원 내외였으니 당시 컴퓨터와 프린터가 얼마나 비쌌는지 모릅니다. 상당수 대학생은 개인 컴퓨터와 프린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대학 4년 내내 컴퓨터와 HP 데스크젯 프린터 덕을 많이 봤습니다. 대학 동기들 보다 조금 더 빨리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배웠고, 포트란, C , html 등의 언어도 배웠습니다. 포토샵, Grapher, Surfer 등 지금도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이 컴퓨터에 설치해서 모든 숙제를 하고 출력해서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1995년에는 손으로 써서 숙제를 제출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실험 위주의 연구를 하면서도 모델링 연구도 많이 하고 있는데는, 1995년에 구입한 컴퓨터가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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