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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임교원 채용 현황과 해외 포닥 경력 필요성

by Prof. Sung-Deuk Choi 2022. 11. 12.

최근 몇 년 동안 제 연구분야(대기오염, 유해물질 측정분석)의 교수나 연구원 채용이 많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포닥일 때 3년 동안 유해물질 관련 전공으로 공고가 난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환경공학이나 대기오염 등으로 아주 범위가 크게 났습니다. 그마저도 1년에 한 번 지원할까 말까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2008년에 UNIST에 지원할 때도 "Environmental Sci. & Eng." 환경공학을 모두 포함하는 매우 넓은 공고였습니다. 개교 직전이라 지원자들의 관심이 많았었고 세부 전공제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50명 이상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베이비 붐 세대 교수님들의 정년퇴직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관심이 증가하면서 예전에 비해 확실히 공고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꼭 해외 포닥을 다녀오지 않고 논문 편수가 별로 없더라도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 부럽기까지 합니다. 예전보다 환경전공 학생들이 대학원에 가는 분위기도 아니고 논문을 많이 쓰지 않아도 좋은 직장에 잘 가는 듯 합니다.

 

2001년 제가 박사과정 입학하고 BK21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급 지급(학비 + 생활비)이 당연시 되기 시작했고, BK21 실적을 위해서라도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작성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저는 석사학위 논문으로 SCI 논문 1편, 박사학위논문으로 5편을 썼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써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졸업 후 SCI 논문 실적이 꽤 있었기 때문에 한국연구재단 해외 포스닥 지원사업 선정 되기도 쉬웠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학석박 + 병역특례 + 해외 포스닥을 마치면 미국 박사 출신보다 연구실적이 보통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요즘도 이런 경우가 많을 듯 합니다. 현재 40대 중후반 환경전공 교수님들 상당수가 저와 비슷한 경로를 거쳤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대학원의 문제점이자 장점인 온갖 행정업무 경험이 있고 논문과 보고서를 독립적으로 작성하는 훈련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해외 연구경험이 있어서 국제 공동연구 등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해외파와 국내파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환경분야에서는 국내외 박사 학위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하더라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해외파와 경쟁해서 뒤쳐질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여전히 해외 경험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꼭 논문실적 때문이 아니더라도 더 큰 세상을 경험해 보면 연구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실력도 늘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 교수나 상위권 정부출연연구소 정규직 연구원을 목표로 하는 국내박사라면 해외포닥을 가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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