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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과 신뢰

by Prof. Sung-Deuk Choi 2024. 11. 14.

연구과제 결과로 논문을 작성하면 과제 발주기관이나 공동연구자들의 실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자체로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논문을 써야 학술적인 기여가 가능합니다.

 

며칠 전에 홈페이지 연구실적 목록을 업데이트했는데, 타 기관에서 작성하고 있었으나 몇 년째 멈춘 논문 초안 목록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제가 직접 논문 그림을 그렸거나, 우리 연구실 분석 결과를 제공했거나, 초안을 검토해 준 논문들인데 주저자의 취업이나 기관 사정으로 논문 작성이 중단되었습니다몇 년 동안 기다려도 연락이 없고, 몇 번 진행사항을 문의해도 답이 없으면, 더 연락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연구가 흐지부지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그 사람들과는 함께 연구하지 않습니다. 설령 어쩔 수 없이 과제를 같이 하더라도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논문 빨리 못 써서 미안하다고 수 차례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 초안이 나올 것 같다’, ‘내년 초에는 투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저자가 바빠서 지체되고 있다등의 변명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 1저자에게 논문을 완성하라고 해도 지도교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결국, 이 논문이 아닌 다른 후속 연구 결과로 논문을 투고했으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논문 작성 외에도 모든 연구 업무를 확실히 마무리해야 합니다. 마무리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허언(虛言)을 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떤 업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 지도교수에게 늦지 않게 이유와 해결책을 보고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일은 어떻게 되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 ‘안 했는데요, 하다가 어려워서 못했어요, 다른 일로 바빠서 못했는데요라고 하는 것이 최악입니다. 협업의 기본은 상대방이 궁금하지 않게 자주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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