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기시료를 채취해서 기체/입자 다이옥신을 분석할 때는 총 부유먼지(TSP)를 채취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미세먼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이옥신 대부분은 미세먼지에 분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대기-다이옥신 연구자들은 미세먼지 연구를 한 셈입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포닥으로 지낼 때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기체/입자 분배 논문을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 고산 자료를 활용해서 황사에 의한 PAHs의 기체/입자 분배에 대한 논문도 작성했습니다. 논문은 몇 년 후에 나왔지만 2007~2008년에 연구했던 내용입니다.
https://www.atmos-chem-phys.net/8/4105/2008/acp-8-4105-2008.html
https://doi.org/10.1016/j.jhazmat.2012.05.012
2009년에 귀국 후, 2010년부터 울산의 미세먼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환경분석학회에서 울산의 미세먼지에 대한 내용의 학회 발표를 했고, 그 이후에 2010년대 중반부터 미세먼지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미세먼지 관련 연구과제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연구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대 10년 정도까지는 주요 주제로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대학원 신입생이나 저학년 학생들은 미세먼지 연구에 도전하고 전공을 살려서 연구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생길 듯 합니다.
환경연구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다이옥신으로 대표되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연구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식품/생활안전 관련 일부 과제를 제외하면 다이옥신 관련 R&D 연구과제는 거의 없고, 신규 POPs 관련 연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특히, 환경분야는 새로운 환경문제가 부각되고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신 연구동향을 놓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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